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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학

물 마시기 (탈수, 수분섭취, 요로결석)

by 이뚱땡 2026. 4. 8.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고 계십니까? 저는 한때 커피가 물을 완전히 대신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담낭 제거 수술을 겪고, 이제는 신우성형술까지 앞두게 되었습니다. 물 한 잔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몸이 직접 가르쳐준 셈입니다. 수분 섭취,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탈수, 그냥 목마른 게 아닙니다

혹시 오후만 되면 머리가 멍하거나, 집중이 안 되는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그게 그냥 피곤한 탓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만성 탈수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탈수(Dehydration)란 신체가 필요로 하는 수분량보다 실제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탈수의 기준은 체중의 1% 이상 수분이 감소했을 때로 정의됩니다. 체중 60kg인 사람이라면 불과 600ml, 약 세 컵 정도의 수분이 빠져나가기만 해도 탈수로 분류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갈증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성인은 소변, 호흡, 땀 등을 통해 하루 평균 약 2.4리터의 수분을 배출합니다. 음식으로 보충되는 수분이 약 3~4컵 분량이니, 순수하게 물로 마셔야하는 양은 하루 6~7컵정도입니다.(출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그런데 저는 그 자리를 커피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커피에는 이뇨 작용이 있어서, 마신 양보다 더 많은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그 두 배 분량의 물을 따로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루 네 잔 이상 마시는 저로서는 사실상 매일 탈수 상태로 살아온 셈입니다.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처럼 갈증 감각 자체가 둔화된 경우에는 탈수가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분섭취가 막아주는 질병들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을 예방하는지 아십니까? 막연히 알고 있을 때와 제대로 알고 있을 때의 실천력은 확실히 다릅니다.

 

가장 근거가 탄탄한 것은 요로결석 예방입니다. 요로결석이란 신장, 요관, 방광 등 요로계에 칼슘이나 수산염 등의 성분이 침착되어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입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소변이 묽어지고 결석 성분이 농축되지 않아 결석이 생기기 어려워집니다. 이미 결석이 생긴 경우에도 충분한 수분 섭취가 배출을 돕고 재발률을 낮춥니다.

 

요로계 암, 즉 방광암·전립선암·신장암 예방 효과도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방광암은 수분 섭취량이 늘수록 예방 효과가 비례적으로 커진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수분을 충분히 마시면 발암 물질이 소변으로 빠르게 배설되면서 방광 점막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수분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주요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요로결석 예방 및 재발 방지
  • 방광암·전립선암·신장암 등 요로계 암 위험 감소
  • 대장암 및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 감소 가능성
  • 소아비만 예방 (탄산음료 대체 효과)
  • 인지 기능 및 육체적 수행 능력 유지
  • 침샘 기능 정상화 및 구강 건강 보호

여기서 인지 기능이란 기억, 판단, 집중력 등 뇌의 고차원적 정보 처리 능력을 말합니다. 만성적인 수분 부족 상태에서는 이 인지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된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오후에 멍해지는 느낌, 단순히 피로 때문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과 신우성형술, 제 이야기입니다

이쯤에서 솔직하게 털어놓겠습니다. 저는 물 마시는 습관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물 자체가 싫었다기보다, 물에서 가끔 느껴지는 특유의 비릿한 맛이 거부감을 줬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커피나 음료로 대신했고, 목이 마를 때는 물을 한 번에 500ml씩 그냥 들이켰습니다. 어차피 마시면 똑같겠지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습관이 문제였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요관이 좁은 편인데, 요관이란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을 내려보내는 가느다란 관을 말합니다. 이 요관이 좁으면 한 번에 대량의 수분이 유입될 때 소변이 원활하게 내려가지 못하고, 역압이 생겨 신장을 압박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신우신염이 반복되었고, 응급실도 여러 차례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신우성형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우성형술이란 신우, 즉 신장과 요관이 연결되는 부분이 좁아진 경우 이를 외과적으로 넓혀주는 수술입니다. 제 경우는 좁아진 요관 부위를 성형해서 소변의 흐름을 정상화하는 수술입니다. 수술 자체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건, 이 모든 과정이 어쩌면 올바른 수분 섭취 습관 하나로 조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에 과하게 마시는 것은 저처럼 요관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 오히려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점, 제가 몸으로 겪은 교훈입니다.

물 마시기가 정말 힘들다면

물이 맛없다는 느낌, 저만 그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주변을 보면 물 대신 커피나 음료를 습관적으로 손에 쥐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처럼 물 마시기가 힘든 분들께 실제로 도움이 된 방법은 차(茶)로 대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카페인이 없는 보리차나 루이보스차, 캐모마일차는 수분 보충 효과가 순수한 물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마시는 거부감이 훨씬 덜합니다. 현재 저도 이 방법으로 수분 섭취 습관을 조금씩 바로잡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것은 물 온도입니다. 찬물보다는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이 위장에 부담을 덜 주고 흡수도 빠릅니다. 특히 공복 상태나 이른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 한 잔이 위장 운동을 자연스럽게 활성화시켜 줍니다.

 

단, 부종성 질환(울혈성 심부전, 간경화, 신증후군 등)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 기능 저하증을 앓고 계신 분이라면 수분 섭취를 함부로 늘리면 안 됩니다. 이 경우 과도한 수분 섭취는 부종을 악화시키거나 근 무력감, 경련, 의식 저하 같은 신경학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분열증 등 일부 정신질환자는 갈증 조절 능력 자체에 장애가 생겨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게 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수분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수분 섭취는 "많이 마시면 무조건 좋다"가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양을 꾸준히, 나눠서 마시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이걸 병원 응급실에서 배웠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 전에 미리 아셨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 커피 한 잔 줄이고 물 한 잔 더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겠습니까?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kangnam.hallym.or.kr/ptm815.asp?Health_No=376
https://www.wh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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